포르투갈 공격수 베르나르두 실바가 10일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1-0으로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창의적인 플레이로 포르투갈을 우승으로 이끈 베르나르두 실바는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약간 기분이 상했을지도 모르겠다.
10일 포르투갈이 네덜란드를 1-0으로 꺾고 네이션스리그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뒤 대회 최우수선수(MVP)가 호명됐을 때 말이다. MVP는 그가 아니었다. 호날두는 스위스와의 준결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포르투갈 우승 주역이 됐지만 뛴 경기 수가 결승까지 포함해 겨우 두 경기에 불과했기 때문에 MVP를 받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호날두를 밀어내고 MVP에 선정된 것은 플레이메이커 베르나르두 실바였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라면 “당연하지. 그럴 줄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펩보다 베르나르두 실바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올 시즌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를 2연패하고 FA컵과 리그컵까지 국내 트레블을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게 바로 베르나르두 실바였다. 케빈 데 브라이너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그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고, 중앙 미드필더든, 측면 공격수든 어느 자리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맨시티는 베르나르두 실바와 나머지 10명”이라는 펩의 말은 그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세계 최고의 명장인 펩이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는 베르나르두 실바이지만 그동안 실력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맨시티에선 데 브라이너와 다비드 실바의 그늘에 가렸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선 늘 호날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그랬던 베르나르두 실바가 이번 네이션스리그를 통해 자타 공인 월드클래스로 우뚝 선 것이다. 주머니 속의 송곳은 밖으로 삐져나오기 마련이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네이션스리그 5경기를 뛰면서 키패스(16개), 태클(11개), 드리블(15개), 도움(2개) 등에서 모두 팀내 1위를 차지했다. 패스 성공률은 87%를 찍었고, 가로채기도 5개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 걸쳐서 맹활약했다. 경기를 읽는 눈이나 창의적인 플레이, 탈압박, 위치 선정 등은 ‘축구 도사’로 불릴 만하다. 지난 1월 리버풀전에선 뛴 거리가 13.7㎞에 달했을 만큼 활동량도 엄청나다.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것도 그의 센스였다. 그가 네덜란드 왼쪽 골지역을 파고 들었을 때 앞을 가로막은 게 버질 반 다이크였다. 올 시즌 드리블 돌파를 허용한 게 딱 한 번뿐이었을 정도로 일대일에 강한 반 다이크를 상대로 무모한 돌파를 시도하는 대신 중앙 쪽에 버티고 있던 곤살로 게데스에게 컷백 패스를 보냈고, 게데스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승골로 연결했다.
맨시티에서 커뮤니티 실드 포함 4관왕, 네이션스리그 우승까지 올 시즌에만 5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베르나르두 실바.베르나르두 실바 트위터 제공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인 제이미 레드냅은 “저런 패스를 할 줄 아는 선수는 많지 않다”면서 “베르나르두 실바가 얼마나 빨리 주변을 체크하고, 상황을 판단한 뒤 다음 플레이의 그림을 그렸는지 반 다이크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이날 키패스를 5개 기록하고 드리블 돌파도 6번 성공시키는 등 네덜란드에 가장 위협적인 선수였다.
커뮤니티 실드까지 포함해서 베르나르두 실바가 올 시즌 수집한 우승 트로피만 5개. “그와 일하는 게 행운”이라던 펩의 말을 포르투갈 팬들도 실감했을 것 같다.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art_id=201906101912003&sec_id=520401
2019-06-10 10:12: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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