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모예스 전 맨유 감독이 경질되지 않았을 경우 6년 계약 기간의 원래 감독 임기가 30일 종료된다. 맨유 팬들은 모예스의 계약 기간 종료와 함께 퍼거슨 이후의 맨유를 지배하고 있는 ‘모예스의 저주’가 풀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Empire of the Kop 트위터 제공
30일(현지시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겐 오래 앓던 이가 마침내 빠지는 것과 같은 날이다. 길고도 길었던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의 6년 계약이 마침내 끝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모예스는 위대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후계자로 낙점받은 인물이었다. 2013년 맨유는 ‘선택받은 자(The Chosen One)’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모예스에게 6년이라는 장기계약을 선사했다. 그러나 모예스가 선택받은 자가 아니라 ‘잘못 선택한 자(The Wrong One)’였음이 드러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퍼거슨으로부터 전 시즌 우승팀을 물려받았지만 모예스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맨유는 추락을 거듭했다. 에버튼에게 44년 만에 리그 전패, 1998년 이후 처음으로 홈경기에서 6패, 스완지 상대로 맨유 창단 후 첫 패배 등 갖가지 나쁜 기록들을 양산했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며 맨유 팬들의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했던 올드 트래포드 극장 불도 꺼졌다. 결국 리그 7위로 처지며 19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물 건너 가면서 부임 10개월 만에 경질되고 말았다. 골키퍼 안데르스 린데가르트는 모예스 시절 맨유에 대해 “노키아 충전기로 아이폰을 충전하는 것 같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모예스의 리더십이나 전술 역량(노키아 충전기)이 당대 최강이었던 맨유 선수들(아이폰)과 맞지 않았다는 말이었다.
5분의 1 토막 나 있었던 맨유 주가가 모예스가 경질된 후 10분 만에 10% 상승한 것만 봐도 모예스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다. 퍼거슨 시대 이후 맨유의 부진을 상징하는 인물이 된 모예스에 대한 조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영국의 간판 래퍼인 스톰지는 29일 열린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무대에서 모예스를 조롱하며 이렇게 랩을 했다. ‘나는 너의 팀에 와서 완전히 망쳐놓았어. 나는 데이비드 모예스다.’
스톰지의 랩처럼 퍼거슨의 유산을 모예스가 하루 아침에 망가뜨리면서 맨유는 다시 퍼거슨 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판 할, 무리뉴 등 세계적인 명장들을 잇따라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백약이 무효’였다. 물론 모예스의 계약은 그를 경질하고 520만 파운드의 보상금(약 76억원)을 지급하면서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그런데도 팬들이 원래 계약서에 있었던 계약 만료일을 기다린 것은 퍼거슨 이후의 맨유를 지배하고 있는 ‘모예스의 저주’가 풀리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이 지나면 저주가 끝난다’는 팬들의 글에서 이런 심리가 잘 드러난다.
‘모예스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맨유 만큼 모예스의 인생 역정도 평탄하진 않았다. 맨유에서 경질된 후 레알 소시에다드와 선덜랜드, 웨스트햄까지 3개팀을 맡았는데 두 번은 경질당했고, 한 번은 팀을 강등으로 이끌었다.
모예스 같은 지도자를 퍼거슨의 후계자로 선택하고 6년 계약을 안겨준 것은 맨유가 얼마나 멍청한 일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기도 하다.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art_id=201906301631003&sec_id=520401
2019-06-30 07:31: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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