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터카 여자오픈 4라운드
18번홀 극적인 버디로 9언더파 279타 1위
선두 달리던 김민선 18번홀 1m 버디 놓치며
연장기회 날리고 3퍼트까지, 공동 3위로 밀려
조아연이 7일 제주도 서귀포시 스카이힐제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세례를 받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햇살은 따뜻했다. 산들바람은 초록으로 물든 필드를 연신 스치며 완연한 봄을 노래했다. 나흘 내내 골프대회 치르기 좋은 날씨였다. 그런데 대회 막판 우승경쟁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돌입하던 순간, 갑자기 초속 9~10m 되는 강풍이 그린에 불어닥치는 등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중반까지 여유있게 단독선두를 달리던 김민선(24·문영그룹)은 15번홀(파5)에서 3번째샷을 물에 빠뜨린 뒤 1타를 먹고 5번째샷을 핀에 바로 붙였으나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순간 김민선과 신인 조아연(19·볼빅)이 8언더파 공동선두가 돼 우승향방이 묘연해졌다.
조아연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챔피언조인 김민선보다 2개조 앞서 경기를 펼치던 조아연은 자신에게 다가온 절호의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8번홀(파5·486야드)에서 두번째샷으로 공을 그린 넘어 프린지에 안착시킨 뒤 이글 기회를 잡았고, 결국 버디를 잡아내며 9언더파 단독선두로 마친 것이다. 그것은 끝내 바뀌지 않았다.
조아연한테 1타 뒤진 김민선은 마지막 18번홀에서 1m 내리막 버디 퍼트를 놓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할 기회를 날려버렸다. 돌의 희비는 그렇게 엇갈렸고, 믿기지 않는 역전드라마가 펼쳐졌다.
7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컨트리클럽(파72·630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4라운드에서 만 19살의 새내기 조아연이 극적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71+70+71+67)로 마쳤다. 신인이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유소연(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 당시엔 시즌 개막전이기도 함) 이후 11년 만이다.
경기 뒤 조아연은 18번홀 상황에 대해 “드라이버 칠 때 슬라이스 뒷바람이 불었는데 드라이버샷이 잘 나갔다. 206m 가량을 남기고 아이언으로 칠 까 유틸리티클럽을 쓸까 고민했는데, 바람이 불어 편하게 유틸리티를 택했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아연이 4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조아연이 4라운드 3번홀에서 파세이브를 한 뒤 캐디와 주먹을 맞대며 좋아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조아연은 지난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챔피언십(시즌 개막전)에서 6위로 데뷔전을 치른 이후, 두 대회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며 상금 1억2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월드아마추어팀골프챔피언십 여자개인전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연말 시드전 예선과 본선 1위로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 정규투어에 공식 데뷔했다.
조정민(25·문영그룹)이 8언더파 2위, 김민선을 비롯해 나희원(25·동부건설), 박주영(29·동부건설)이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귀포/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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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7 07:43:5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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