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이동국'과 '갓현우'를 볼 수 없다면…
K리그 2부 강등 위기 '제주' "더는 물러설 곳 없다"
리그 꼴찌. K리그 12위 제주 유나이티드 FC 소속 미드필더 윤일록은 절박했다. 2부 리그 강등을 눈앞에 둔 제주에 남은 경기는 단 4경기. 오는 27일 펼쳐지는 11위 경남 FC와의 경기가 운명을 결정짓는 출발점이다.
윤일록은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달려달라"며 팬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호소했다.
상주에서 활동하다 최근 전역해 돌아온 윤빛가람의 눈빛도 매서웠다. 윤빛가람은 "전역 후 제주를 바꿔 달라는 팬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보여줄 것이 많다. 지금 상황을 반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 2부 리그 강등 위기 놓인 제주 "더는 물러설 곳 없다."
2016년 시즌 3위, 2017년 시즌 준우승을 거머쥐었던 제주가 위기에 빠졌다. 지난해 중후반 15경기 연속 무승(리그 5위)에 이어 올해에도 시즌 시작부터 9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대가는 컸다. 조성환 감독이 지난 5월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최윤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경남 FC를 상대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는듯했으나 현재까지 3승 7무 14패로 부진 탈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 감독은 "이제 더는 물러설 수 없다. 정확히 말하면 물러설 곳이 없다. 절박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며 제주도민들에게 승리로 보답할 것을 약속했다.
◆ 제주에서 '이동국', '갓현우'를 볼 수 없다면
제주의 강등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전북의 이동국, 대구의 조현우, 울산의 박주호 등 국가대표급 유명선수들을 볼 기회가 사라진다.
지난 2017년 제주의 초청으로 진행된 상하이 선화와의 경기에서 아르헨티나 특급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즈가 제주를 찾아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2부 리그 강등은 제주지역 스포츠 질의 하락은 물론, 제주도민들의 볼거리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지역 경제에도 적신호가 될 수 있다. K리그(1부) 소속 구단 평균 운영비는 약 2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제주와 전북, 울산, 포항, 수원, 서울 등 6개 구단은 구단 운영비 대부분을 기업이 투자하는 기업구단에서 지원받고 있다. 나머지 6개 구단은 지방 재정으로 운영하는 시·도민 구단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100억 원 내외의 지방 재정이 투입되고 있는 셈이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연간 운영비는 200억 원가량.제주도로부터 8억 원, 국비 5억 원 등 10억 원 안팎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 나머지 190억 원 가운데 스폰서 등 기타 수입을 제외한 대부분의 운영비를 SK에너지에서 지원하고 있다. 선수들 연봉 절반을 제외하면 사실상 수십억 원의 예산이 경기장 운영과 시설관리, 행사 등에 지출되며 지역 경제에 사용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도비는 이미 예산이 편성돼있기 때문에 당장 삭감되진 않는다. 다만 2부로 강등되면 기본적으로 스폰서 비용이 감소할 수 있고, 기업 지원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문화체육부에서 나오는 주체단체지원금도 1부와 2부랑 차등 지급되고 있어 지역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최진철(제주서초등학교, 중앙중, 오현고), 골키퍼 정성룡(서귀포고), 홍정호(외도초, 중앙중, 중앙고), 지동원(화북초, 오현중) 등 국가대표급 선수를 꿈꾸는 제주지역 꿈나무와 축구 교육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찾아가는 축구교실', '축구 캠프' 등 각종 교육 프로그램이 약화하는 것은 물론, 수준 높은 축구를 관람할 기회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2부로 강등될 경우 마케팅보다는 1부로 올라가기 위해 성적에 주안점을 두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지역 활성화 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2부리그 강등을 단순히 순위권 하락으로 봐서는 안 되는 이유다.
◆ "강등 탈출!!…운명 건 피 말리는 대결만 남았다"
12위 제주의 승점은 23점. 제주는 오는 27일 열리는 11위 경남(승점 28점)과의 경기를 반드시 따내야 한다. 승리할 경우 승점을 2점 차로 좁힐 수 있다. 이후 다음 달 2일 10위 인천(승점 29점)과의 대결에서 승리해야 한다. 사실상 10, 11, 12위 꼴찌 3팀의 피 말리는 싸움이 예고된 상황.
제주는 앞으로 남은 4경기를 전승할 경우 강등은 면할 수 있다. 다만 1경기라도 지면 다른 팀의 승패에 따라 강등 확률이 높아진다. K리그 12위는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2부리그 플레이오프팀 최종 승리팀과 승부를 겨뤄야 한다.
"이제 더는 물러설 수 없다. 정확히 말하면 물러설 곳이 없다. 절박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 최 감독의 말처럼 제주는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단순한 순위 경쟁이 아닌, 제주도민을 위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제주 팬들의 힘을 빌리려 한다. 우리는 정성을 다해 선수단을 보살필 것이고, 선수들이 신명 나게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7일과 다음 달 2일, 운명을 건 대결이 펼쳐진다.
http://d.kbs.co.kr/news/view.do?ncd=4310227
2019-10-25 04:49: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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