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ggu, 28 Juli 2019

아프다더니…귀국후 러닝머신 뛴 `멀쩡한 호날두` - 매일경제

26일 유벤투스와 팀 K리그 간 친선전 후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정작 27일 귀국 후 본인의 SNS에 러닝머신을 뛰는 영상을 올려 한국 축구 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왼쪽). 경기 당일 경기장을 빠져나와 굳은 표정으로 버스에 탑승해 있는 호날두. [호날두 인스타그램·연합뉴스]
사진설명26일 유벤투스와 팀 K리그 간 친선전 후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정작 27일 귀국 후 본인의 SNS에 러닝머신을 뛰는 영상을 올려 한국 축구 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왼쪽). 경기 당일 경기장을 빠져나와 굳은 표정으로 버스에 탑승해 있는 호날두. [호날두 인스타그램·연합뉴스]
유벤투스(이탈리아)와 K리그 선발팀 간 친선전에 근육 문제를 이유로 끝내 출전하지 않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귀국 후인 27일 저녁 자신의 SNS 계정에 기분 좋은 얼굴로 러닝머신을 뛰는 영상을 올렸다. "Nice to back home(집에 오니 좋다)"는 메시지도 함께 남겼다.

방한 후 계속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한국 팬들을 외면했던 호날두는 집으로 돌아간 게 정말 기분 좋은 듯한 표정이지만 정작 그에게 무시당한 한국 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점점 크게 내고 있다. `날강도`를 빗대 `날강두`라고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사실상 호날두를 보기 위해 티켓을 구매한 한국 축구 팬들 사이에선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27일 "호날두가 당초 계약과 달리 경기에 출장하지 않아 축구 팬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리게 됐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주최사인 더페스타 측은 사과와 함께 "유벤투스와 체결한 계약서에는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는 게 명시돼 있다. 호날두의 결장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티켓을 구매한 한국 팬들이 실질적인 보상을 받기는 힘들다는 예상이 나온다. 1차적인 책임이 있는 유벤투스가 우선 계약 불이행에 대한 위약금을 지불할지 확실치 않다. 특히 주관사인 더페스타는 직원이 4명인 소규모 스포츠 이벤트 회사다. 거대 구단인 유벤투스를 상대로 치열한 협상 끝에 소기의 성과를 이끌어낼 능력이 있을지 미지수다. 현재 축구연맹도 더페스타를 상대로 위약금을 청구할 예정이라 금전 관계는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더페스타가 티켓 구매자들을 상대로 스스로 보상 대책을 꺼내드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사태 이후 더페스타는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보상 대책`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더페스타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계약서 원문을 공개하고, 관련 사항에 대해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축구연맹에조차 정확한 일정을 전달하지 않고 있다.

호날두가 워밍업 때나 본 경기 시 부상을 당할 경우는 출전 예외 사항으로 정한 것도 쟁점 사항이다. 더페스타는 유벤투스에 강력하게 항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유벤투스가 호날두의 몸 상태를 이유로 불출전 사유의 정당함을 주장한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더페스타는 이에 대해 유벤투스 측으로부터 출전 선수 엔트리를 전달받은 시점까지 호날두가 부상이나 특정 사유로 출전을 하지 못한다는 어떠한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후반전이 시작돼도 호날두가 몸조차 풀지 않자 수차례 구단 관계자들에게 출전을 요청했지만 답변조차 듣지 못했다.

`호날두의 경제학`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이번 친선전은 시작 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대 40만원에 이르는 티켓 값을 한국 팬들은 호날두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한 기회비용으로 흔쾌히 지불했고 예매 시작 2시간30분 만에 매진됐다. 이 경기의 입장권 판매 규모는 60여억원으로 단일 경기 기준 한국 스포츠 최고액을 경신했다.

주최사인 더페스타는 이번 친선경기를 준비하면서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특히 유벤투스와의 계약서에도 이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2010년 바르셀로나(스페인)가 방한했을 당시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사전 기자회견에서 "메시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출전할 수 없다"고 밝히자 취소표가 쏟아지며 팬들이 외면했던 후폭풍을 고려한 사전 조치였다.

하지만 기대만큼이나 실망은 더 컸다. 정작 주인공인 호날두는 빠졌기 때문이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호날두는 후반전이 시작되고 시간이 흘러감에도 몸조차 풀지 않았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초조해하며 "호날두!"를 외쳤지만 그는 요동도 없었다. 후반 30분이 지나자 그를 향한 환호는 야유로 바뀌었고, 결국엔 세기의 라이벌인 메시를 외치는 조롱까지 나왔다. 호날두는 믹스트존에서조차 기자들의 질문을 무시한 채 굳은 표정으로 빠르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호날두는 싱가포르, 중국, 한국으로 이어진 유벤투스의 빡빡한 투어 일정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호날두의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둘러댔지만 컨디션 유지에 예민한 호날두가 쉴 틈 없는 바쁜 일정을 잡은 구단 측에 출전 거부로 불만을 표출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싱가포르에서 64분, 중국에선 풀타임을 뛰었고, 특히 중국 팬들과 만난 자리에선 웃으며 사진까지 찍어준 그가 한국에선 시종일관 무심한 태도를 유지한 것에 대해 프로의식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피할 순 없어 보인다.

외신들도 이번 사건을 주목했다. 영국의 미러는 28일 "친선전 결장으로 충격을 안긴 호날두가 메시의 놀림을 받아야 했다"며 "한국 팬들은 역대 최고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호날두를 볼 수 있길 기대하면서 경기장을 찾았지만 호날두는 결장했고, 한국 팬들은 `메시, 메시`라 노래를 부르며 주인공을 볼 수 없는 좌절감을 표현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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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8 09:31:0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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